캐나다를 다녀온지 정확히 1년 10월만에 다시 캐나다행 짐보따리를 쌉니다. 원래는 거기에서 내가 공부하던 것을 끝마치고 영어권 외국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싶다는, 그래서 나 혼자 1년만 가서 얼른 공부를 마치고 오겠다는, 쉽게 말해서 이기적인 내 욕심에서 시작을 한 거였지만, 막판에 아내가 온 가족이 모두 같이 가자고 변심을 하는 바람에 생각했던 것 보다는 훨씬 더 큰 짐을 싸게 되었습니다. 짐을 싸면서 만약 나 혼자 가는 짐을 싸고 있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 무지하게 눈치를 보면서 조심조심 짐을 싸고 있었겠죠.
한번 경험이 있는 지라 한편으론 "그까이꺼 뭐"하는 자만심도 있지만 그래도 국외로 이사를 가는 건 큰일입니다. 옛날 준비했던 서류들을 뒤적거려 비자 준비도 하고, 미리 부칠 덩치 큰 짐들을 오늘 정리해봤습니다. 내가 아니라 아내가~~~ 작은 교자상이랑 청소기랑, 컴퓨터랑 왜 이렇게 필요한게 많을 까요? 몇 개월 전에 조립해서 텔레비전도 보고 네이버 리눅스 카페에 들랑거리며 정들게 쓰던 얼룩이 데스크 탑에서 모니터 선도 분리하고 인터넷 선도 떼어 냈습니다. 인터넷 끊기니 왜 이리 허전한지요. 호모 네트워쿠스?
저녁에는 삼겹살에 소주 한병을 마시고 집에 오면서 맥주를 몇 캔 사왔습니다. 당분간은 누리기 힘든 호사겠지요. 삼겹살에 소주 한(?)잔... 취하네요. 그만 써야 할 것 같습니다.
TV도 보이고 결혼했을때 장만한 청소기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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