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9월 11, 2007

2007년 가을, 부모님과 석준이가 밴쿠버에 왔습니다.

부모님과 석준이가 10일 일정의 밴쿠버 방문을 마치고 우리나라로 돌아갔습니다. 블로그에 올리려고 마땅한 사진을 찾아보니 이번에 가족 모두가 찍은 사진이 한장도 없었네요. 이런~~~. 이제는 늙으셔서 행동이 어딘지 느릿느릿한 아버지를 보고 있다가, 언젠가 보았던 아버지의 젋었을 적 흑백사진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지금의 내 나이 보다 훨씬 젋은 모습의 - 아마도 내가 태어나기도 전 20대 후반 인생의 한 순간의 - 정면에서 한 15도 정도 몸을 틀어 찍은 사진입니다. 준수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지의 인생을 향해 얼굴은 조금 굳어 있지만 자신감이 있는 모습... 세월은 정말 빠르고 무섭습니다. 창언이에게서 제 어릴 적 모습을 본다면, 이제는 어린아이 같아져 버린 아버지를 보면서 얼마 멀지 않은 장래의 제 모습을 봅니다.

2003년에 2년동안 캐나다에 있으면서 부모님을 한번도 초청하지 못한 죄책감이 조금이나마 가시는 느낌입니다.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도 많이 났고요. 아! 제가 왜 그렇게 못난 짓을 했던 걸까요? 어머님이 생전에 말씀하셨던 "니가 부모가 되 봐야..." 하는 말씀이 사무칩니다. 못난 형을 대신해 이것 저것 부모님을 모시느라 고생하고 있는 석준이와 제수씨가 너무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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