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Blunder이고 왜 현명한 사람들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가? 하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가끔 문장의 앞뒤가 바뀌어도 묘하게 "말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용기있는 자가 살아남는다"를 바꾸어 "살아남는 자가 용기있는 자이다"라고 한다던가, 요즘 유행(?)하고 있는 "되면 한다"라는 말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결과에만 집착하는 요즘 세태를 풍자하는 말이겠지만 어떤 면에서 이걸 풍자가 아닌 사실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동안 우리가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됩니다. 최소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리가 원인과 결과로 표현해오던 것들이 사실은 결정적인 인과관계가--이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구별한다면-- 없었다는 것이지요.
작가는 이 책에서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가장 첫번째 유형으로 "원인과 결과의 혼동"을 꼽고 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에이! 그런 경우가 얼마나 많겠어?"라고 생각을 했지만, 인간은 근본적으로 어떤 현상의 원인을 될 수 있으면 간단하고 단일한 원인과 연결지으려는 경향--극도로 단순화된 Ocam's razor?--이 있다는 것과 연결지어 생각을 해보니 충분히 그럴 수 있겠더군요. 바로 작가가 두번째로 우리 생각의 오류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유형입니다.
사실 작가가 blunder로 지목하고 있는 유형은 사실 우리가 다들 한번씩은 생각을 해봤던 것들입니다. 하기는 몰라서 못하는 경우는 드물지요. 무슨 책이었는지 지금은 생각도 잘 나지 않지만(드러커 책이었던 것 같은데 맞나 몰라?) 경영컨설팅을 해 주고 나니 그건 우리도 다 아는 이야기라고 해서 "정확하게 그렇다"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여하튼 이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흔히 베스트셀러의 간판을 달고 잠시 서점에서 반짝하다 사라지는 "무슨 무슨 몇가지 법칙" 하는 류의 책들처럼 특별한 신선함은 없다고 하겠습니다. 인용하고 있는 사례들이 재미있기는 하지만(음... 사실 재미 있습니다) 자신이 지적한 것처럼 어떤 결과를 단일한 원인 또는 유형으로 연결하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자신의 주관과 새로운 정보에 대한 판단의 유연성을 대비하는 부분은 결국은 결과에 의해 판단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궁리가 필요할 듯 싶습니다.
일요일, 11월 08, 2009
생각의 함정 - Zachary Shore
By june3474 시간: 11월 08, 2009 라벨: 내가 읽은 책
0
Comment:
피드 구독하기:
댓글
(
Atom
)
0
Comment:
최근 게시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