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명한 하버드를 비롯한 미국의 유명한 대학을 둘러본 후 보스톤을 거쳐 뉴욕까지 남하하는 일정. 우리나라 부모들의 극성맞은 교육열 때문에 이미 동부 Ivy 리그의 유명 대학만을 둘러보는 여행 패키지 상품이 있을 정도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도 하버드와 MIT는 꼭 한번 보고 싶었던 곳이었고 창언이와 민지에게도 보여 주고 싶던 곳이었다.
보스톤에 있다고 알고 있었던 하버드는 정확히 말해 보스톤과 챨스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캠브릿지라는 도시에 위치하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학교가 팽창하여 보스톤에도 학교 건물이 있다지만 우리가 둘러본 곳은 캠브릿지에 있는 하버드 법대 건물들이었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도 방영이 되었던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이라는 드라마와 킹스필드 교수가 생각나는 곳. 하지만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지금까지 하버드를 배경으로 하고있는 많은 영화나 드라마 중 실제로 하버드에서 촬영된 것은 영화 “러브 스토리”가 유일하다고 한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도착하기전 하버드 스퀘어에는 조그마한 화재사고가 있었던 모양으로 CSI에서 자주 보았던 노란 테잎이 둘러져 있었고 경찰차들이 주위를 통제하고 있었다. 다행히 하버드 교내를 둘러보는 것은 no problem.하버드의 건물들은 대부분 특별한 장식이 없는 붉은 벽돌 건물들 이었다. 마치 하버드가 청교도 신학대학으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암시하듯 특별한 장식도 없고 소박하지만 튼튼한 느낌. 서대문 형무소?
그리고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하버드 동상의 왼발을 손으로 만지면 앞으로 3세대 안에 꼭 하버드에 입학을 한다는 전설과 함께 학생들이 공부하는 건물 화장실에 꼭 영역표시를 한번 해 줘야 좋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사람마음이 간사해서 나도 아이들 데리고 억지로 영역표시하고 왔다. 티셔츠 파는 곳에서 기념품으로 자석도 하나 사고, 민지 모자와 티셔츠도 하나. 힐끗 옷에 붙어 있는 태그를 보니, 어라! 마데 인 차이나가 아니라 온두라스?
하버드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같은 캠브릿지 시내에 MIT가 있었다. 서부의 CALTECH과 더불어 미국 과학기술 산실이라 불리는… 하버드에 비해 훨씬 나중에 세워져 건물들이 비교적 통일된 회색의 사각형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공과대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거 같기도 하고… 지금은 물론 종합대이지만. 특이한 점이 있다면 건물의 상부에 모두 유명한 과학자들의 이름이 세겨져 있다는 것. 예를 들면 뉴튼, 코페르니쿠스 등등… 추측컨대 각 건물이 “뉴튼관,” “코페르니쿠스관” 이런 식으로 불리지 않을까? MIT의 로고가 새겨진 매그넷은 -- UC Berkeley와 더불어-- 정말 하나 사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하버드 Ve Ri Tas 로 만족해야 했다.
점심은 보스톤 시내의 퀸즈 마켓이라는 곳에서 보스톤의 명물이라는 Clam Chowder(조개살 스프)로 떼웠다. 보스톤은 미국 최초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많은 미국 최초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미국 최초 공원, 도서관, 야구장… 또한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유명한 보스톤 차 사건으로 미국 독립전쟁의 기폭제가 된 곳이기도 하다. 해서 많은 미국 초중학교 수학여행생들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보스톤에서 뉴욕에 들어 오기 전 뉴 헤이븐에 들러 Yale을 구경했다. 하버드와 마찬가지로 신학대에서 출발해서 발전의 전기가 된 기부자의 이름을 따서 학교 이름을 지은 것까지 하버드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하버드와는 전통의 라이벌. 하지만 캠퍼스만 놓고 본다면 Yale의 압승인 듯 하다. 투박한 하버드의 붉은 벽돌 건물에 비해, 예일의 건물들은 새 건물에 일부러 염산을 부어야 할 만큼 고풍스러웠고 예뻤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요즘은 예일이 뜨고 있다고 하는데 – 클린턴, 부시 모두 예일 출신이라고 하네—민지가 예일 유치원을 다녔다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
또 한가지 보스톤의 웃지 못할 추억은 갑자기 그분이 오시는 바람에 Always를 찾아 온 가족이 낮선 도시의 높은 빌딩들 사이로 졸지에 유명한 보스톤 마라톤을 뛰었던 일. 저녁에는 여행사의 착오로 호텔에서 2 beds가 아닌 1bed 방을 주는 바람에 엑스트라 침대를 요구하면서 약간은 신경전을 벌이며 좀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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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추가]
하바드에서 대학도서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장서를 가지고 있다는 중앙도서관을 꼭 한번 구경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패키지 여행에는 바랄 수 없는 부분이었다. 화장실을 찾을 겸, 겸사겸사해서 Engineering 학과의 건물을 들어갔는데,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로비에 있던 컴퓨터들이 모두 iMac이다. 강의실 앞에 몇개 교과목 syllabus가 꽂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마침 comp-sci과목. 읽어보니 교과 내용은 거기서 거기고, 뒷 부분에 특이한 주의 사항이 하나 있다. 학생들이 어떤 컴파일러를 이용해서 숙제를 해도 좋은데, 다만 제출할 숙제는 리눅스와 gcc 환경에서 컴파일되어야 한다는 안내이다. 흠, 하버드와 gnu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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