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제가 그 금쪽같은 크리스마스 4일 연휴기간 내내 모자라는 잠을 보충하지 않고 폐인모드로 컴퓨터와 씨름을 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것도 PC방에서 게임하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세계(world)를 만들어(emerge)내느라 말입니다.
페도라가 각 버전별로 업그레이드가 힘들고, 무엇보다 64비트로 깔아놔서 firefox를 업그레이드하면서 플래시가 난감한 문제가 되었다. 전에 1.x버전대에서는 nsplugin인가 뭔가를 설치해서 32비트 버전을 wrapping해서 그럭저럭 썼었는데 다시 셋팅을 하려니 그 방법이 잘 생각도 나지도않고, 인터넷도 뒤지기 싫고, 그렇다고 근본적인 해결책도 아니고... 결국은 이번에 한 10년넘게 써오던 페도라에서 gentoo로 갈아타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른 배포판과 달리 gentoo는 소스를 컴파일해서 설치되기 때문에 설치가 상대적으로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야말로 시스템에 맞는 맞춤형 os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설치방법은 인터넷에 널려있으니 내가 그걸 그대로 따라한 사례를 하나 더 보탠 들 큰 의미는 없을 것이고, 다만 한가지 약 4일을 커널을 비롯하여 각종 패키지를 컴파일하면서 느낀 거는 gentoo를 설치하면서 꼭 무슨 신이 세상을 창조하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거... 차가운 하드웨어위에 툴체인을 만들고, 커널을 재컴파일 해서 올리고, 다시 그 위에 서로서로 맞물려 있는 각종 패키지를 설치하고... 그야말로 천지창조가 아닌가? 나는 기독교의 천지창조론 따위는 믿지 않지만 cd로 부팅하고 stage 파일을 까는 것으로 나의 천지창조를 시작하면서 인간이 더 우수한 존재--신이라 해도 좋고 외계생명체라 해도 좋고--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논리가 참 그럴듯 하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런 의미에서 gentoo의 world라는 set 이름은 참 작명을 잘했다. 젠투 개발자들로 이런 생각들을 했던걸까?
근데 야훼는 왜 "빛이 있으라 하매..."하는 대신 왜 한번에 "세상"을 있으라 하지 않았을까? emerge world, 엑스펙토 페트로놈!
4일을 끙끙댔지만 아직 설치를 완료되지 못했다. 전체 패키지를 1차로 deep 업데이트를 했고 더이상의 dependency 문제는 없는 것을 확인했으니 전체패키지를 한번 더 빌드해 주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일것이다 X하고 gnome설치 역시 어렵지 않을 것이다. hopefully :-)
여러분은 제가 이번 신정연휴 4일도 속으로는 꿍하고 있을 마누라에게 되지도 않을 천지창조 이야기를 뇌까리면서 다시 폐인모드로 컴퓨터와씨름을 할 것이라면... 믿으시겠읍니까? (3초간 침묵) 믿으십시오!
Screenshot은 다음 포스트에...
수요일, 12월 31, 2008
gentoo를 설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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